찾았다, 내 사랑 (feat. Volvo EX3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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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한파가 기승을 부렸던 한 주였습니다. 대설과 강풍까지 더해진 궂은 날씨에 불필요한 외출은 자제했었는데 새로 출시된 나이키 24.7이 눈에 아른거려 근처 백화점으로 향했습니다. 주말이라 덜 붐비는 곳으로 골랐는데 뜻밖의 조우가 무척 즐거웠습니다. 1층 시계탑 광장에 자리 잡고 있었던 볼보 EX30. 콤팩트한 사이즈를 휘감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에서 오는 세련됨과 평온함은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300만 원 이상 낮아진 가격은 마음이 동하기에 충분했고요. 타보지도 않았는데 너무 섣부른 걸까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보자마자 느낌이 딱 왔는데.

전 세계에서 최저가 수준?

볼보의 4번째 순수 전기차인 EX30는 브랜드가 최초로 선보이는 후륜 기반의 전기차입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SEA를 기반으로 합니다. 2023년 최초 공개 당시, 짐 로완 볼보자동차 최고경영자는 EX30를 운전자가 볼보에 기대하는 모든 것을 담은 모델로 소개하며 그저 크기가 작아졌을 뿐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모델은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Single Motor Extended Range). 코어와 울트라 트림으로 나뉘는데 판매 가격은 각각 4755만 원, 5183만 원입니다. 코어 트림은 190만 원, 울트라 트림은 333만 원 인하된 가격이라고 합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트림에 따라 4천만 원 초반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전기차 캐즘 대응 차원에서 본사와 협의해 EX30 가격을 최대 333만 원 내리기로 했다면서 파격적인 가격을 강조했었죠. 스웨덴, 영국, 독일에서 판매되는 EX30의 가격은 7641만 원, 7505만 원, 7808만 원으로 2천만 원 넘게 차이가 납니다. 아울러 이윤모 대표는 동급 최고 성능은 물론 첨단 기술과 안전 옵션까지 챙긴 EX30는 5년/10만㎞ 무상 보증도 받을 수 있다며 독일 고급 브랜드와 비교하면 20% 이상 저렴하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EX30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엔 66kWh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와 200kW 모터를 토대로 272PS의 출력과 최대 토크 35.0kg.m의 성능을 발휘합니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 가속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5.3초. 1회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는 351km이고, 에너지 효율 등급은 4.8km/kWh입니다. 최대 153kW의 급속 충전을 통해 10~80% 충전까지 30분이 걸리지 않는다고 하네요. 센터 디스플레이와 앱을 통해 최대 충전 범위, 배터리 충전 전류, 충전 시작 시간 등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고전압 배터리 보증은 8년/16만 km.

차세대 프리미엄 전기 SUV

기능성을 갖춘 정직함, 그러니까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볼보 차세대 전기차의 패밀리 룩이 적용된 EX30입니다. 새로운 토르의 망치 LED 헤드라이트는 전면 디자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낮은 후드와 넓은 펜더, 범퍼 양 끝에 위치한 에어 인테이크는 작지만 강한 이미지를 연출하면서도 공기 역학을 향상시키는 기능적 역할도 수행합니다. 하이 테일 라이트와 프레임리스 도어 미러 그리고 사이드 로고는 새로운 패밀리 룩의 일부입니다.

5인승 SUV로 설계된 실내는 길이(4,235mm)의 62.6%에 이르는 휠베이스(2,650mm)를 갖추고 있어 동급에선 나름 높은 수준의 거주성을 보여줍니다. 가죽 대신 핀란드와 스웨덴에서 생산된 소나무 오일로 만든 바이오 소재인 노르디코를 비롯해 재활용 데님 혹은 플라스틱, 아마(flax) 기반 합성 섬유, 70% 재생 폴리에스터를 포함한 울 혼방 소재 등이 사용된 실내에선 환경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하는 브랜드의 특성이 두드러지기도 합니다. 스칸디나비아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5가지 앰비언트 라이트 테마도 있어 스웨디시 프리미엄 감성도 선사합니다.

많은 것들이 생략된 실내인데 굉장히 중앙 집중적입니다. 대시보드 중앙에 있는 12.3인치 센터 스크린을 두고 볼보는 직관적인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와 센터 디스플레이 및 다기능 스티어링 휠 스위치 등을 통합한 개념이라는 것이 볼보의 설명. 내비게이션, 엔터테인먼트, 실내 온도 조절, 충전 등 직관적으로 제어 및 설정할 수 있으며, 96% 이상의 한국어 인식률을 자랑하는 누구 오토를 통해 음성 인식도 지원합니다.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개발한 5G 기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도 빼놓을 순 없습니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클러스터를 대신해 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보여주기도 하는데요. 주행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스크린 하나에 다 띄워 운전자 중심의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게 볼보의 목적이었다고 하네요. 참고로 일반적으로 클러스터가 있는 곳엔 IR 센서가 위치합니다. 주행 중 주의 산만, 졸음운전 등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운전자의 움직임을 파악합니다.

더불어 센터 디스플레이는 글로브 박스도 열기와 같은 물리 버튼의 역할도 수행하기도 합니다. 스크린 아래에 있는 글로브 박스의 위치는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 활용하라는 배려라고. 센터 콘솔에는 슬라이딩 시스템이 적용되어 필요에 따라 누르면 음료나 스마트폰을 넣어둘 수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가방을 둘 수 있는 개방된 공간도 있는데 선글라스나 이어폰 등 작은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도 안에 숨겨져 있습니다. 2열에는 슬라이딩 방식의 수납 상자와 시트 백 포켓이 마련되어 있고요.

디지털 버전으로 해석된 토르의 망치만큼 실내에서 가장 매력적인 것을 꼽자면 사운드바일 텐데요. 자동차 디자인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대시보드 전체 폭에 맞춘 EX30의 사운드바는 가정용 오디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도어에 위치하는 여러 스피커를 하나로 통합한 스마트 디자인입니다. 볼보는 하만 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추가하면 실내 어느 곳에서나 탁월한 품질의 사운드를 누릴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하만 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1040W 앰프와 9개의 고성능 스피커로 구성됩니다.

안전 공간 기술

EX30는 볼보에서 가장 작은 SUV이지만 90년 넘게 쌓아온 안전에 대한 가치를 바탕으로 브랜드의 철학을 이어갑니다. 안전 공간 기술(Safe Space Technology)로 불리는 브랜드의 표준 안전 기술은 운전자와 탑승자를 효율적으로 보호하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볼보는 업계 최고 수준이라 불리는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 설계 구조는 물론 최첨단 탑승자 보호 기술은 다양한 사고 시나리오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충돌 사고 발생 시 가장 중요한 실내 탑승자의 보호를 위해 신형 EX30의 루프, 탑승자 안전 케이지, A, B, C 필러가 한층 강화된 구조로 설계됐습니다. 또한 볼보는 순수 전기차의 특성을 고려해 충돌 사고에서 효율적으로 충격이 완화될 수 있도록 섀시와 안전 케이지에 다양한 형태의 고강도 강철을 사용했고요. 자전거, 오토바이 등 차 근처에서 다가오는 움직임을 시각 및 청각 신호로 경고하는 문 열림 경보도 새롭게 적용됐습니다. 주차 공간을 감지해 운전자가 3D 인터페이스 화면을 조작하는 것만으로 주차를 할 수 있는 차세대 파크 파일럿 어시스트도 브랜드 최초로 탑재됐습니다.

오프로드 성능이 두드러지는 EX30 크로스컨트리 모델도 곧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2023년 첫 선을 보였던 콘셉트 모델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라고 하네요. 전해지는 바로는 더 높은 지상고부터 전후면 및 측면 스키드 플레이트, 블랙 패널로 처리된 전면 범퍼 및 트렁크 마감, 크로스컨트리 시그니처, 19인치 블랙 휠(18인치 전용 휠 & 타이어)까지 다채로운 구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라고. 2024년 말부터 생산 예정이라는데 이 또한 기대가 됩니다.

글 이순민

사진 Volvo Cars Global Media News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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